[프로농구]현대 정규리그 우승…농구 명가 재건 '감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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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동점의 희망을 실어 쏘아올린 SBS가드 홍사붕의 마지막 3점슛은 이미 종료버저 소리를 지나쳤다.

코트 다섯곳에서 폭죽이 터지며 오색 꽃가루가 휘날렸다.

선수들은 하늘 높이 신선우 감독을 헹가래치며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만끽했다.

신감독의 두 눈에는 이슬이 비쳤고 1분도 뛰지 못한 고참 파이터 김지홍도 울었다.

전통의 농구명가 현대의 완벽한 부활. 현대는 대전 홈경기에서 SBS를 91 - 88로 누르고 29승12패로 정규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현대의 우승은 91~92농구대잔치 1차대회 우승 이후 6년만의 일.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한판도 쉽지만은 않았다.

전반을 55 - 43으로, 종료 3분전 87 - 78로 앞섰을 때 벌써 끝나버린 경기 같았지만 SBS도 면전에서 헹가래를 보기는 싫었다.

SBS가 찰스 메이컨 (28득점).정재근 (24득점) 의 슛으로 41초8을 남기고 88 - 87,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역전을 이루면서 마지막 승부처가 닥쳤다.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던 양팀 감독이 모두 벌떡 일어섰다.

그러나 현대는 '큰일꾼' 조니 맥도웰 (28득점) 이 종료 27초1전 SBS 찰스 메이컨을 5파울 아웃시키며 얻은 자유투 2개, 3초2전 홍사붕 (24득점) 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경기를 끝냈다.

이제 플레이오프가 남았다.

현대 선수들은 내친 김에 플레이오프까지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신감독도 "준비는 돼 있다" 며 결의를 다졌다.

대전 =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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