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 건설 현장 외국인 2,500명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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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IMF 사태로 실업자들의 취업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공항.고속철도 등 국책사업 건설현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속속 유입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건설교통부와 노동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외국인 산업기술연수 조정협의회' 가 마련한 해외 인력 도입정책은 IMF사태 이전인 지난해 7월 확정한 것이어서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영종도에 건설중인 인천국제공항 건설에는 지난달 입국한 태국인 근로자 2백89명중 2백60여명이 20일 현장투입을 마쳤으며 경부고속철도 건설공사에도 파키스탄인 등 7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투입됐다.

건교부는 올해 신공항 건설에만▶태국인 1천59명▶필리핀인 2백65명 등 외국인 1천2백50여명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며, 경부고속철도 건설에도 3백여명이 추가 투입될 계획이어서 올해 국책사업에 동원되는 외국인 근로자수는 총 2천5백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건교부 최재덕 (崔在德) 건설경제심의관은 "올해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 10월 계약이 체결된 인력" 이라며 "이들은 단순 노무자가 아닌 용접공 등 건설 숙련공인데다 임금이 내국인의 절반 수준인 1백만원 안팎이어서 IMF사태로 발생한 실직자로 이를 대체하기는 곤란할 것" 이라고 말했다.

권영민·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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