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누구인가…전문성·리더십 겸비, 부정부패 가차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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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국의 차기 총리내정자 주룽지 (朱鎔基.69) 제1부총리는 중국에서 '보스 주 (朱)' 로 불린다.

강력한 리더십만큼 터프한 개성을 짐작케 하는 별명이다.

남의 장점을 칭찬하는데 인색하기로 유명한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부 부장관이 최근 朱부총리를 만난후 동료에게 "그의 지능지수는 2백정도가 틀림없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빠른 두뇌회전과 일에 대한 해박한 지식, 완벽한 일처리에 경이로움을 표시한 말이다.

朱부총리는 또 부정부패.비효율성.거짓은 용서치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그가 랴오닝 (遼寧) 성을 방문했을때 성관리들이 노동자주택건설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곧바로 주택건설 현장으로 직행, 건설중인 주택의 소유자들을 일일히 확인했다.

지방관리들의 주택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그는 자금지원 요구를 거절했고 곧바로 성 방문도 중단해 버렸다.

그는 마오쩌둥 (毛澤東) 과 같은 후난 (湖南) 성 창사 (長沙) 출신으로 베이징 (北京) 의 칭화 (淸華) 대학 전기공정과를 졸업한 테크노크라트다.

또 87년 당 상하이 (上海) 시 부서기, 88년 상하이시장을 지낸 상하이방 (방) 의 핵심 리더다.

92년 10월 당 중앙정치국상무위원에 선출된 그는 이듬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장 총재를 거쳤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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