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영화화 … 한국계 모델이 여주인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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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영화화되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베스트셀러 『상실의 시대』(일본어 원제 ‘노르웨이의 숲’)의 캐스팅이 확정됐다.


영화 ‘노르웨이의 숲’의 제작사인 아스믹에이스는 14일 드라마 ‘고쿠센’과 영화 ‘데스노트’ 등으로 한국에도 알려진 배우 마쓰야마 겐이치(24·松山ケンイチ)가 남자 주인공 와타나베 역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여주인공 나오코와 미도리 역에는 각각 기쿠치 린코(28·菊地凛子), 미즈하라 기코(18·水原希子)가 발탁됐다.

패션잡지 『vivi』 전속 모델로 활동 중인 미즈하라는 재일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모델로 활동해왔다. 그는 이번 영화로 연기에 첫 도전한다.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로 유명한 베트남계 프랑스인 트란 안 홍 감독이 이 영화의 연출을 맡았다. 그는 면접과 비디오 오디션을 통해 후보자 100여 명 중 세 명을 선택했다. 그는 “오디션용 VTR을 보고 3초 만에 마쓰야마의 캐스팅을 결정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일 뿐 아니라 순수함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배우”라고 말했다.

영화는 이미 2월에 겨울 장면 촬영을 마쳤고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개봉은 2010년 가을로 예정돼 있다.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 『상실의 시대』는 1987년 출간돼 일본 내에서 92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상실과 갈등, 세상에 대한 갈망 등 젊은 세대가 어른이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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