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판매량 절반이 경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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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자동차업계가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지는 다양한 모델의 경차를 내놓고 있다.

경차는 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11월이후 판매량이 60%이상 감소한 다른 차종에 비해 소폭 감소에 그친 '효자상품' . 현대 아토스의 경우 지난달 전체 승용차 판매실적 (1만1천7백여대) 의 44.8%, 대우 티코는 전체 (1만1천4백여대) 의 49.4%를 차지했다.

일선 자동차 영업사원들은 "경차만 팔린다" 고 할 정도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최고급형 아토스 어드밴스를 시판했다.

기존의 최고급 모델인 아토스 레저모델 (5백44만원)에다 크롬도금 라디에이터그릴을 장착하고 운전대 등에 천연가죽소재를 사용했다.

가격은 5백89만원. 현대관계자는 "IMF시대를 맞아 쏘나타.아반떼 운전자중 경차로 바꾸는 사람이 많다" 면서 "아토스의 품격을 한 단계 올려달라는 이들의 요구에 맞췄다" 고 설명했다.

현대는 싼 경차를 원하는 소비자도 함께 겨냥하고 있다.

뒷좌석을 없앰으로써 짐칸을 늘린 2인승 아토스 밴을 2~3개월 안에 시판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소규모 자영업자나 관공서.공기업 업무용 수요가 타깃이다.

가격은 가장 값 싼 모델인 아토스GL (4백29만원) 보다 더 싸질 예정인데 3백만원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수요만 있으면 어떻게든 따라가겠다는 전략이다.

대우자동차는 3월말 새 경차인 'M - 100' 을 내놓는다.

현대의 아토스에 대항하는 모델로 고급경차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대우는 M - 100 출시 직후 티코SE (2백99만원) , 티코SL (3백65만원) , 티코SX (4백12만원) 3개 모델로 돼있는 것을 조정할 계획이다.

티코SE와 SL을 중단하고 SE에다 옵션을 다양화한다.

스타일과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는 M - 100을,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티코SE를 내세운다는 것이다.

대우 관계자는 "종전에는 티코 고급형인 SX모델이 잘 나갔으나 IMF 이후에는 값이 싼 SL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싸지만 실속있는 옵션을 장착한 새 티코 모델이 나올 것" 이라 말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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