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의 정치인]서청원 한나라당 새 사무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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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원내 다수당이지만 야당으로 전락한 이후 흔들리고 있는 한나라당의 새 사무총장으로 4선의 서청원 (徐淸源.동작갑.사진) 의원이 등장했다.

정국지도를 보면 그의 좌표가 읽혀진다.

그는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직계이며 국민회의측에서 보자면 과거 민한당같은 데서 얽혔던 야당 출신이다.

민정계인 전임 김태호 (金泰鎬) 의원과는 색깔이 다른 것이다.

당내에선 지난해 경선이래 비주류의 실무핵심이었다.

민주계 모임인 정발협 (政發協) 을 주도했고 경선 이후에도 계속 주류 리더인 이회창후보를 공격했다.

때문에 그의 등장은 당내에 상반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조순총재.이한동대표에게는 원군 (援軍) 이고, 이회창명예총재.김윤환고문에게는 적색경보라고 할 수 있다.

대선이후 조용히 지내던 그는 최근 의원 30여명으로 '새로운 한국을 준비하는 연구모임' 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다시 이목을 끌었다.

이 모임의 '진상' 에 대한 시선은 복잡하다.

徐총장이 뭔가 일을 도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눈길도 있다.

그는 지난해초 노동법 파동으로 총무직에서 물러난 후 총장직에 상당한 애착을 가져왔다.

당내엔 "지금 총장은 3D업종" 이라는 냉소도 있지만 그 자신은 기꺼운 표정이다.

그가 당장 당권 대결에서부터 합당뒤 처리까지 어떻게 일을 처리할지 궁금하다.

-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배경은. "지난 3일 趙총재로부터 제의받은 뒤 3일만에 결정했다.

선배들을 잘 모시면서 화합과 교통정리에 나서겠다.

" - 당 운영 방향은. "대선 패배의 늪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당풍 쇄신과 정책정당화가 필요하다.

" - 대여 (對與) 관계는. "도울 것은 돕겠지만 IMF를 빙자해 여권이 전횡.독주하면 깊은 태클을 걸겠다.

" - 徐총장의 등장으로 李명예총재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내가 당헌에 규정된 명예총재의 입지를 어떻게 좁히는가.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그가 잘못 가는 부분이 있어 정치적 소신에 따라 지적한 것 뿐이다.

사무부총장을 나와 가까운 초선의원 (劉容泰설) 으로 교체할 것이란 소문도 있는데 터무니 없다. 초선의원이 어떻게 부총장을 맡나. " - 총재 경선문제는. "민주정당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경선도입 여부는 실무적인 검토후에 생각하겠다.

" - 김종필 총리임명 동의건은. "당론에 따르겠다.

"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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