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칵테일]유럽 철새배낭족 나가노에 총집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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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놀고 먹는 것을 일생의 업으로 삼는 유럽의 배낭여행족들이 나가노 올림픽 성화아래 다시 뭉쳤다.

이들은 스포츠광이 아니라 돈독이 오른 암표상이다.

이들 '스포츠 철새' 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다 큰 국제대회가 벌어지면 여행경비를 벌기 위해 약속이나 한 듯 모여든다.

이들중 상당수는 호주오픈 테니스가 벌어졌던 퍼스에서 날아온 전문 '꾼' .1백여명의 암표상중엔 올림픽에 아홉번이나 출전한 '노장' 들도 허다하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경기는 전혀 관람하지 않고 술자리는 매일 마련한다는 점. 이들은 대회가 벌어지기 전 토론을 통해 마진율을 결정한다.

이번 대회의 마진율은 약 80%.영어를 못하는 일본인에게 티켓을 팔아야 하는 위험부담 때문에 마진율이 다른 대회보다 약간 높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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