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에세이] 또 하루 멀어져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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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단한 하루였다

전쟁터 혹은 시장통 같은 / 일터에서, 배움터에서
듣기 좋은 소릴 골라 하고 / 맘에 없는 웃음도 짓고
뒤떨어질라 촉각도 곤두세우고
때로는 악다구니도 썼다

휘황한 네온사인이
지친 어깨를 적시는 이른 저녁
앉을 자리만 눈에 들어온다
몇 분만 기다리면 / 집으로 갈 버스가 올 텐데…

- 서울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앞에서

사진=천광중(56.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2차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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