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복지부장관, 공인회계사 시험 재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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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오는 25일 장관직에서 물러나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로 복직하는 최광 (崔洸) 보건복지부장관이 IMF시대를 맞아 이색 '개인 구조조정' 에 나섰다.

서울대 상대 4년 때인 69년 2차시험까지 합격하고도 3차시험을 치르지 않아 받지 못했던 공인회계사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조세연구원장을 지낸 조세분야 권위자며 한국공공경제학회장인 崔장관의 이같은 의욕에 대해 주위에서는 '놀라운 의지'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崔장관의 결심은 69년부터 88년 사이 2차시험에 합격한 뒤 3차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1백20명에게 연수를 거쳐 구제 기회를 주겠다는 방침을 지난 12일 한국공인회계사회로부터 통보받은 뒤 이뤄졌다.

공인회계사회는 대부분 중.장년층인 구제 대상자중 50~60명이 연수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崔장관은 "대학 4년초 시험에 합격했지만 2학기때 장기신용은행의 전신인 한국개발금융에 취직한 뒤 회사일과 유학준비에 바빠 연수와 3차시험을 포기했었다" 며 "IMF사태 이후 기업 재무분야를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왔던 터라 주저하지 않고 연수 참가를 결심했다" 고 밝혔다.

그는 평소 "대학교수도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는 소신을 가져왔다.

그래서 연수참가를 'IMF시대의 개인 구조조정' 이라고 말한다.

崔장관은 이에 따라 새학기부터 낮에는 대학에서 재정학을 강의하고 저녁에는 공인회계사 연수과정을 밟는 벅찬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연수기간은 3월5일부터 5월20일까지. 과목당 1백시간씩 모두 2백시간을 공부한 뒤 5월21일 시험을 치러야 한다.

두과목 모두 1백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받으면 원하던 자격증을 받는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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