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천안 명동거리 판 페스티발 판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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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천안에서 새로운 거리문화제가 열린다. 천안시와 천안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는 ‘2009판 페스티발-거리의 유혹’에서는 시민 모두가 주인공이고 아티스트가 된다. 15일부터 사흘간 주 무대인 천안 명동거리 일대와 동남구청사는 새로운 문화거리로 옷을 갈아입는다. 거리 곳곳이 문화예술의 전시장이자 공연장이 된다. 판 페스티발의 기획은 지역축제와 동시에 구도심을 살릴 수 있는 거리예술제를 꾸며보자는 발상에서 시작했다. 지역 축제이기 때문에 구도심으로 전락한 천안역 주변 상권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판 페스티발은 40여 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거리의 유혹’이란 부제답게 거리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거리의 음악가’는 음악협회 30여 명의 회원이 참가한다. 거리공연인 만큼 울림소리가 큰 목관과 금관, 클래식기타 등의 앙상블공연이 펼쳐진다.

판 페스티발 프로그램의 일환인 ‘그림 길’은 벌써부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5일부터 천안미술협회 회원 27명이 천안 명동거리를 수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여러 명의 회원들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면 올해는 각기 다른 27편의 작품이 그려진다. 전시의 백미인 ‘그림 길’은 천안역 지하상가입구부터 옛 제일중앙교회 앞까지 220m에 이르는 구간으로 판 페스티발의 또 다른 볼거리다.

판 페스티발 프로그램 중 시민 반응이 뜨거운 건 ‘판 프린지’다. 아마추어 예술인과 프로 예술인, 시민의 구분 없이 끼 있는 누구나가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많은 참가 인원(60개 팀 445명)만 봐도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17일 오후 6시부터 명동거리 특설무대에서 선보일 프린지 6부 ‘대한민국 통기타 축제’는 어른들을 위한 축제다. 천안·서울·대전·해남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통기타 연주자들이 옛 향수를 자아낼 것이다.

2009판 페스티발을 주최한 천안예총 윤성희(54) 회장은 “예술가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시민들이 예술을 쉽고 가깝게 느끼길 바라서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예술성을 강화하고 지역예술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9판 페스티발 문의 홈페이지(www.caart.or.k)r 또는 전화 (041)561-1522.

조민재 인턴기자 m96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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