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반도체…D램 공급과잉 해소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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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 세계경제는 아시아 금융위기와 미국의 경기호황, 유럽통합의 가속화 등 굵직굵직한 경제 이슈에 따라 업종별.지역별로 명암을 달리하고 있다.

자동차.에너지.화학 등 아시아 위기의 직격탄을 받는 산업은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그러나 컴퓨터.통신 등과 같은 첨단 업종들은 올해도 두자리 수의 높은 성장률을 자신하고 있다.

구조조정에 들어간 한국 경제의 활로를 찾아보기 위해 세계적 연구조사기관들의 예측을 통해 주요 산업들의 기상도를 살펴본다. 편집자

세계반도체공업협회 (SIA) 와 미 산업조사연구기관인 데이터 퀘스트사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의 올해 성장률을 17% 안팎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5.5%의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컴퓨터.통신기기 등의 생산이 부진해 올 성장률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데이터 퀘스트는 올 성장률을 당초보다 10% 포인트 낮은 7%로 낮춰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반도체 시장규모는 1천6백억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메모리칩인 D램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은 90% 늘어났으나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해 매출액은 크게 늘지 못했다.

한국.일본 업체들의 감산 움직임으로 메모리칩 분야의 공급과잉은 서서히 해소되기 시작해 내년에는 공급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산 D램의 제조원가 하락과 원화가치 하락은 가격인하 경쟁을 가열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D램 시장은 올해 2백50억달러 가량으로 내다보인다.

마이크로프로세서 (MPU) 분야에서는 저가형 칩과 고가형 칩 분야로 나뉘어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반도체업계의 선두업체인 인텔사는 올해 저렴한 가격의 펜티엄Ⅱ 칩을 선보이는 한편 4백50㎒의 신형 칩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장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텔의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18%) 보다 다소 낮은 11%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사이릭스나 AMD사 등은 올해 저가형 칩 분야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기·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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