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넷인웹 박달흠대표…컴퓨터 1대로 월 1천만원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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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명예퇴직.정리해고.구조조정이라는 살벌한 단어들이 머리를 짓누르는 요즘 직원 2명과 함께 한달 1천만원에 가까운 돈을 버는 한 젊은이가 있어 화제다.

넷인웹 정보개발 대표 朴達欽 (28) 씨. 그는 컴퓨터 한대로 고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정보제공자 (IP : Information Provider)' 라는 새로운 첨단업종의 선두주자다.

그가 하는 일은 하이텔.천리안.유니텔 (이상 GO NIW) , 나우누리 (GO AUCTION) 등 PC통신에 개설된 '세관공매정보' 에 김포.서울.인천.부산세관에서 법정기간이 지나도록 찾아가지 않아 경매에 부쳐지는 물품들에 대해 새롭고 자세한 정보를 채워넣는 것. 대학을 중퇴한 뒤 낮에는 세관공매, 밤에는 PC통신에 빠져 지내다가 이 두가지를 결합시켜 지난해 6월 천리안에 게시판을 개설했다.

그의 전략은 '가려운데 긁어주기' .수백건씩 나오는 물건이 어디에 쓰는 무슨 물건인지 일일이 보충하고, 물건을 볼 수 있도록 사진까지 챙겨 넣었다.

이같은 그의 노력은 시중 절반가인 공매물건을 매력있게 치장, 분당 3백원이라는 비싼 서비스료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수천회가 넘도록 만들었다.

특히 복잡한 공매절차와 이에 생소한 일반인들을 위해 물건을 직접 사들인 뒤 이를 가지고 '온라인 경매 이벤트' 를 마련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렇게 얻은 수익은 통신망업체와 4대6으로 나눠 갖는다.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IP직종에 대해 그는 “앉아서 떼돈 버는 사업은 절대 아니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 아는 일을 수평.수직적으로 결합하고 이를 마케팅으로 포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조언한다.

그는 지난달 26일 나우누리에 설치한 '법원 동산 경매' 를 조만간 천리안과 유니텔에도 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섰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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