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588번지 일대 빌딩촌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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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의 대표적 집창촌이던 청량리역 주변이 높이 200m의 랜드마크 타워를 포함한 ‘멀티플렉스 시티’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동대문구 청량리 588번지 일대에 최고 54층(200m)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 등 빌딩 7개 동을 신축하는 내용을 담은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 기본계획 변경안’을 7일 발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이곳에는 54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 1개 동과 9층 규모의 문화시설 1개 동, 30~44층짜리 건물 5개 동이 들어선다.

랜드마크 타워에는 판매·업무·숙박·주거 시설이 갖춰진다. 문화시설 1개 동에는 천문 체험 학습공간과 4D 체험관을 갖춘 ‘플라네타리움’이 조성된다. 30~44층짜리 건물 5개 동 가운데 최고 높이 150m의 40층 빌딩 4개 동은 주상복합 건물로 사용된다. 저층부는 상업지구로, 고층부는 주거용으로 쓰인다. 여기에 30층 규모로 업무를 위한 시설 1개 동이 추가로 들어선다.

특히 7개 빌딩 사이에는 긴 띠 형태의 건물이 들어서 빌딩의 저층부를 하나로 잇게 된다. 이 공간은 모두 판매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판매시설은 내년에 준공 예정인 청량리 민자역사와 연결된다. 서울시는 주변의 기반시설을 확충한다. 243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집창촌을 관통하는 폭 25m의 도로를 32m(8차로)로 넓힌다. 답십리 굴다리도 130억원을 투자해 올해 말부터 확장공사에 들어간다. 청량리역과 배봉로를 잇는 고가도로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립대·경희대·한국외국어대·고려대 등 인근 8개 대학생들을 위해 청량리와 신설동을 잇는 왕산로(179m)의 상가를 정비하고 문화시설을 유치할 예정이다. 청량리 구역과 인근 지역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원 2곳과 광장 3곳도 조성한다.

서울시 이송직 뉴타운사업 1담당관은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가 개발되면 교통과 주거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전농·답십리 뉴타운과 함께 서울 동북권의 성장 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시는 2011년에 착공해 2015년 말 시업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은 2003년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됐으나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사업이 지연돼 오다 2007년 주민 조정안이 동대문구에 제출되면서 조정 과정을 거쳤다. 변경안은 기존 4개 지구로 분할된 청량리 일대를 하나로 통합 개발하고 고도제한을 기존 150m에서 200m로 완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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