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씨 폐인 될지도 모른다… 3공인사들 "치료부터…"호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고 박정희 (朴正熙) 대통령의 핏줄을 잇게 해 주십시오.” 朴전대통령의 외아들 지만 (志晩.40) 씨가 히로뽕 투약사실이 드러나 체포된 이후 3공 인사들의 호소가 검찰에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지만씨가 치료도 받지 못하고 교도소에서 실형을 복역할 경우 영원히 폐인이 돼 朴대통령의 대가 끊길지도 모른다” 며 또 한번의 선처를 호소. 朴씨의 '특별한' 가계 (家系) 를 고려할 때 처벌보다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朴대통령의 측근 출신인 한 유력인사는 비밀리에 지만씨를 면회, “제발 아들이라도 봐야 할 것 아니냐” 며 눈물로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도 당초 집행유예기간중에 다시 히로뽕을 투약한 점을 감안, 朴씨를 구속기소해 실형을 받게 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가 이같은 사정을 고려,치료감호소에 장기간 수용키로 결론을 내렸다.

검찰관계자는 “朴씨가 이번 기회에 히로뽕을 완전히 끊게 하려면 장기간 격리상태에서 치료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며 “적어도 그 기간은 1년6개월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소견”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번 온정을 베풀어 준 게 朴씨를 상습 마약중독자의 길로 추락시킨 원인이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교도소 생활보다 치료감호가 나라의 체면과 朴씨 개인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고 덧붙였다.

예영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