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다녀온 '옥수수박사' 김순권 교수…북한 식량난 해결 큰 진전 있을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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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북한을 방문했던 '옥수수 박사' 김순권 (金順權.53) 경북대 석좌교수가 북한 옥수수 종자 1천2백알을 갖고 3일 귀국했다.

金교수는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 金容淳) 초청으로 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 (北京)에서 고려항공편으로 입북했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5일 "金교수가 농산물 교역업자인 장석중 (張錫重) 대호차이나 대표이사와 함께 방북, 주로 평양에 머물면서 묘향산.강원도 원산.통천 지역을 둘러보고 농업실태를 조사했다" 고 밝혔다.

金교수는 방문 결과를 토대로 정부기관과 협의를 거친 뒤 빠르면 다음달 중 다시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金교수는 4일밤 대구동구지묘동 자택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민족의 명운이 걸린 문제여서 정부 발표 외에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 고 말해 상당한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방북직전 그는 김대중 (金大中) 당선자를 독대한 것으로 알려져 '모종의 대북 역할설' 이 퍼지기도 했다.

金교수는 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1천만 이산가족 문제에 관심이 있다.

남북관계가 잘 될 것으로 본다.

미국과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고만 답했다 그는 "북한에 파종할 옥수수를 칠곡에서 시험 재배하고 있으며 지난해 군인들이 옥수수 재배를 도와줬다" 며 "북한 관계자들에게 '남쪽의 군인들까지 북한 식량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고 말하자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고 밝혔다.

대구 = 송의호·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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