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속터미널 '독가스 공기' 마신다…질소산화물 기준치 2배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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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의 강남.동서울.남부 고속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터미널을 출입해야 각종 호흡기 질환이나 두통을 피할 수 있을 것같다.

대형버스에서 내뿜는 질소산화물.아황산가스 등 대기 오염물질의 농도가 서울지역 평균치의 3배를 넘어서고 특히 승차장의 공기는 숨이 막히는 정도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질소산화물이나 아황산가스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서는 곳에 노출되면 두통이나 호흡기 질환에 쉽게 감염된다.

순천향대 손부순 (孫富順.환경보건학) 교수는 최근 대한위생학회지에 발표한 '고속터미널 공기 오염도' 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97년 1월중 강남터미널 탑승장의 질소산화물 농도는 환경기준치 (0.05PPM) 의 두배를 넘어선 0.104PPM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황산가스 농도도 0.038PPM으로 기준치 (0.030PPM) 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동서울.남부 터미널 승차장의 질소산화물.아황산가스 농도도 모두 서울 평균치와 환경기준치를 2배나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중 서울의 질소산화물 평균농도는 0.041PPM, 아황산가스는 0.017PPM이었다.

孫교수는 "이들 터미널은 버스가 하루 1천여대씩 드나드는데다 터미널 안의 음식점들이 환기장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연소가스가 실내로 퍼져 오염도가 특히 높다" 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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