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벤처기업 창업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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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일본에서 벤처기업 설립 붐이 일고 있다.

특히 각종 대학.연구소 등의 연구원들이 연구만을 하던 자세에서 벗어나 벤처기업을 설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벤처기업 설립 지원이 본업인 벤처 캐피털사들이나 외국 기업들도 그동안 묻혀 있던 연구원들의 연구 성과를 상업화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고, 정부 당국도 관계 법률의 정비에 나섰다.

일 과학기술청 산하법인인 이화학 (理化學) 연구소가 지난 96년 연구 성과를 실용화하기 위해 연구원들의 벤처기업 설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이후, 로보트와 신소재.생명공학등의 분야에서 일하던 7명의 연구원들이 벤처기업 설립에 나서고 있다. 쓰쿠바 (筑波) 대학은 대학내 연구원 및 다른 연구기관들이 설립할 벤처기업에 출자할 목적으로 최근 펀드를 마련했다.

홋카이도 (北海道) 대학도 최근 비슷한 성격의 펀드를 설립하는 한편, 재계와 함께 내년까지 산.학.관 (産.學.官) 공동연구시설을 설치하고 연구원들의 벤처기업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의 다우 케미컬사 (社) 는 지난해 일본의 글로벌 벤처캐피털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신소재.생명공학과 관련된 일본내의 벤처투자 대상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일 최대의 벤처캐피털사인 쟈프코는 최근 벤처기업 설립을 원하는 연구원들에게 자회사인 컨설팅 회사등을 통해 경영진을 알선해 주고 있다.

일 정부는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대학의 연구성과를 벤처기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새로운 법안을 곧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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