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조 스트롱·박경완 가세 현대 "올해는 우승원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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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포커 페이스' 현대 김재박 감독. 지난 2년간 '천당과 지옥' (96년 2위, 97년 6위) 을 오갔던 그의 얼굴에 요즘 잔잔한 미소가 흐른다.

올겨울 경기도 원당야구장에서 합숙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김감독은 올해를 현대 우승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이러한 자신감은 시속 1백50㎞대의 용병투수 조 스트롱과 '포도대장' 박경완에서 비롯된다.

지난달 6일 용병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은 스트롱은 곧바로 합숙훈련에 참가, 동료들과 위화감 없이 팀 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있다.

벌써 김밥과 삼계탕을 즐기며 동료 선수들에게 “나하고 친해지려면 삼계탕을 사주면 된다” 고 농담을 건넬 정도다.

캐치볼과 체력훈련에 구슬땀을 쏟고 있는 스트롱의 올시즌 보직은 소방수. 특히 마무리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빠른 볼과 제구력이 일품이어서 김감독이 거는 기대가 크다.

스트롱의 가세로 현대는 마무리 전문 정명원이 선발로 돌아서면서 정민태.위재영 등 막강한 선발진에다 조웅천.최창호로 이어지는 중간계투진을 보유, 짜임새있는 마운드를 갖췄다.

지난해 현대의 아킬레스건은 포수. 심지어 '안방이 살아야 현대가 산다' 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화려한 투수진을 갖추고도 이를 뒷받침할 포수가 없어 결국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투수리드와 공격력이 뛰어난 박경완의 영입으로 8개 구단중 가장 안정된 '안방' 을 갖추게 됐다.

이밖에 우승길목에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해태가 이종범의 해외진출과 용병수입 포기로 전력이 약화돼 현대의 우승확률을 높여주고 있다.

현대는 타구단의 부러움 속에 오는 7일 미국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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