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공부문 솔선수범으로 CO₂ 20%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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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제조 강국’ 독일은 유럽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가장 많이 줄인 나라다. 1990~2008년 배출량을 20%가량 줄였다. 2020년까지는 90년보다 40%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온실가스를 큰 폭으로 감축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공공부문의 솔선수범이었다.

독일 정부는 81년 기후보호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공공기관 외벽에 단열재를 시공하는 것이 ‘1호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공공기관 건물을 보수하거나 신축할 때 에너지 효율을 고려하는 디자인을 의무화했다. 학교 지붕에 태양광 전지판을, 공항 주변에 풍력발전기를 각각 설치해 나갔다. 지방정부의 온실가스 줄이기 캠페인을 장려하기 위한 ‘솔라스리가(Solarsliga)’도 창설됐다. 독일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를 모방한 것이다. 각 지방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량·감축량 순위를 매년 공개한다.

일본은 교토의정서에 따라 2008~2012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90년 대비 평균 6% 삭감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기업 규제책과 별도로 국민 참여를 유도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온실가스 삭감 목표에서 이름을 딴 ‘팀 마이너스 6%’(http://www.team-6.jp)가 그것이다. 환경성이 2005년 개설한 이 캠페인은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참여를 유도한다.

이 운동은 ▶실내 냉방온도는 28도 유지 ▶수도꼭지 잠그기 ▶자동차 공회전 줄이기 등 여섯 가지 행동수칙을 골자로 한다. 유명 인사들의 친환경 생활습관도 소개한다.

이규연 기자,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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