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 '6연패 페달' 밟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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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골인 지점에 크로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암스트롱의 근육이 저절로 강화될 거야."

'인간 승리의 상징'인 미국 사이클선수 랜스 암스트롱(32)과 그의 연인인 록가수 셰릴 크로를 놓고 주변에서 하는 말이다. 암스트롱은 5일(한국시간) 시작된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대회 6연패에 도전했다. 벨기에의 리에주에서 알프스 산맥을 돌아 파리까지 3929㎞를 달리는 23일간의 대장정이다.

그는 6일 벨기에 나무르에서 끝난 대회 2구간까지 종합성적 9시간6분00초로 4위를 달리고 있다. 1위 토르 후쇼드(노르웨이)에게 18초 뒤졌지만 알프스 산악지역에서 역전을 노리는 그에겐 좋은 출발이다.

그는 지난해 생존율 40%인 고환암을 이겨내고 이 대회 5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루자마자 위기를 맞았다. 아내 크리스틴과 이혼했고, 금지약물 복용설이 터졌다. 이로 인해 스폰서 측도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이제 해발 2000m 이상의 산악을 수도 없이 넘어야 하는 이 대회를 다시 우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암스트롱은 10세 연상인 크로와 사귀면서 마음의 평정을 되찾았다고 한다. 둘은 스페인에 있는 암스트롱의 집에서 '러브 앤드 라이프'라는 듀엣곡을 녹음했다. 크로는 지인에게 "암스트롱의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회에 암스트롱을 따라나서 힘차게 응원하고 있는 크로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NBC방송의 인터넷사이트인 MSNBC는 "암스트롱이 합법적 근육강화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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