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개고기 문화' 비하 호주인 인터넷 사이트에 항의 빗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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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개고기 애호가 여러분, 기죽지 맙시다.”

최근 하이텔.유니텔등 PC통신 게시판에서 인터넷에 개설된 '한국의 개고기 문화' 에 대한 홈페이지를 두고 국제간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의 홈페이지 (http://www.f1.net.au/users/dan)에는 태극기로 우리나라를 지목한 뒤 개고기를 먹는 한국문화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의 글과 항의방법에 대한 설명은 물론 개 도살 장면을 담은 사진까지 게재돼있다.

이 때문에 이곳을 방문했던 국내 네티즌들이 "문화적 상대주의도 모르는 무례한 행위" 라며 홈페이지 제작자에게 항의 전자편지를 보내는등 온라인을 통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홍순기 (하이텔 아이디 : HANKtank) 씨는 “서로의 문화는 있는 그대로 존중을 하는게 예의인데도 불구하고 서양인들은 자기중심적으로 타국의 문화를 폄하하고 있다” 며 홈페이지 제작자의 '이중적 잣대' 를 꼬집었다.

또 “ '생선을 날로 먹는 야만인' 이라고 일본인을 비아냥거리던 사람들이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회를 먹는다” 며 이러한 편견이 국력신장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 (김명일.하이텔 아이디 : Neo01) 도 있었다.

반면 “ '많이 두들겨팰수록 고기가 더 연해진다' 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 도살법이 잔인하다” 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잖은 사람들이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홈페이지를 만든 호주인 다니엘 페트루치는 굳이 한국을 지목해 홈페이지를 꾸민 이유에 대해 "한국이 국제무역에 있어 아시아권내에서는 가장 영향력이 있기 때문 (?)" 이라고 엉뚱한 답을 해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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