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증권이 속공과 조직력으로 '장신군단' 한양대의 높이를 넘었다.
연승에 방심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덜미를 잡힐 뻔했다.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남자부에서 삼성화재와 고려증권은 각각 3 - 0승리를 거두고 3승씩을 챙겼다.
고려증권 - 한양대전은 2차대회 부산시리즈중 가장 빅카드로 예상됐던 경기. 지난달 30일 LG화재에 3 - 1로 역전승을 거뒀던 고려증권에 비해 지난 17일 LG화재를 3 - 0으로 일축한 한양대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경기는 초반부터 싱겁게 엇갈리고 말았다.
한양대가 키와 힘을 앞세운 단조로운 오픈공격으로 어렵게 한점씩을 번 반면 고려증권은 컴퓨터 세터 이성희.김병철의 속공으로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경제적' 배구를 했다.
한양대가 고려증권의 시간차 공격과 이동속공에 블로킹을 맞추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사이 고려증권은 '리시브 - 토스 - 공격' 의 단 '세 방' 으로 득점을 쌓으며 무난히 승리를 향해 달려나갔다.
반면 삼성화재는 거의 대한항공에 무너질 뻔했다.
1세트 12 - 9로 뒤진 대한항공이 최천식.서승문의 추격득점으로 12 - 12 동점을 이룬 상황. 네트앞 볼싸움에서 대한항공 세터 김경훈의 블로킹을 부심이 네트터치로 판정, 삼성화재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17 - 16으로 어렵게 1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도 삼성화재는 14 - 7로 앞서다 대한항공 김경훈의 서브 에이스 2개와 범실 등으로 내리 6득점을 허용, 14 - 13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
부산 = 임용진 기자
◇ 23일 전적
▶남자부 2차대회
고려증권 (3승) 15 15 15
한 양 대 (1승2패) 11 9 9
삼성화재 (3승) 17 15 15
대한항공 (2승1패) 16 12 13
▶동 여자부
SK케미칼 (2승) 15 15 15
효 성 (2패) 6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