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선 돼지 감염 사람 → 돼지 첫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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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캐나다 돼지들이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 신종 플루가 사람에게서 돼지로 전염된 첫 사례다.

캐나다 식품감독청이 2일(현지시간) 중서부 앨버타주의 한 농장에서 돼지 200여 마리가 신종 플루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농장에는 2200여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데, 10% 정도가 신종 플루에 걸린 것이다.

식품감독청 브라이언 에번스 차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신종 플루 증세를 보인 돼지들은 최근 멕시코를 여행하고 지난달 12일 돌아온 농장 직원을 통해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농장 직원 역시 신종 플루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에번스 차장은 “신종 플루 증세를 보였던 농장 직원은 곧 건강을 되찾았고 돼지들 역시 회복되고 있다”며 “감염된 돼지들 가운데 죽은 돼지는 없고 식품 안전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으로부터 가축으로 전염이 확인됐다고 해서 신종 플루의 인간에 대한 전염성이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앨버타주에서는 현재 160만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지난해 앨버타주에서 돼지 60만 마리가 전 세계로 수출됐다.

앨버타주 조지 그뢰네벨드 농정장관은 “캐나다 돼지가 신종 플루에 걸렸지만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앨버타주 양돈협회의 허먼 사이먼스 대변인은 “신종 플루가 사람에게서 돼지로 전파됐다는 뉴스로 인해 미국 등 외국에 대한 돼지고기 수출이 타격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플루의 발병지는 멕시코가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주일 수도 있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스콧 브라이언 대변인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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