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도 경차가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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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치솟아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울상인 렌터카 업계에서 경차 (輕車)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3일 차량 1백4대를 가지고 개업한 효성 렌트카 (대표 金龍雨.42) 는 개업하자마자 극심한 불황과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를 만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여료가 싸고 기름이 적게 드는 티코 30대 때문에 경쟁업체들이 시기할 만큼 굉장한 재미를 보고 있다.

12시간당 1만원에 빌려주는 티코는 차고에 서 있는 날이 없을 정도다.

요즘은 전화예약은 아예 받지 않고 직접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만 대여해 준다.

이달부터 대여료를 1만5천원으로 올렸는데도 중소기업까지 장기간 임차.사용하는 바람에 광주에 배치된 17대는 반납받기 무섭게 다시 달려나가야 한다.

이용객은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자가용을 처분했지만 업무상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보험설계사.제약회사직원 등 세일즈맨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회사 대표 金씨는 "카 렌트도 거품이 빠질 것으로 보고 티코를 다량 확보했다.

예상치 못한 IMF 한파가 불어 경영 전략이 완전 적중했다" 며 "대여료가 쌀 뿐만 아니라 껑충 뛴 기름값 부담이 적어 인기를 끄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광주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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