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남산 잇는 관광 제1코스 만들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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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호 22면

정동일 중구청장은 명동예술극장의 개관과 관련해 “명동을 상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명소, 명동 자체를 마치 기업 이름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는 특히 명동과 남산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공들일 뜻을 밝혔다.

정동일 중구청장 ‘명동 프로젝트’

-명동예술극장 개관이 명동에 지니는 의미는.
“명동 주변에는 과거 문화적 전성기 때와 같은 인프라가 그동안 사라져 사실상 문화적 공동화 현상을 빚어 왔다고도 볼 수 있다.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 명동의 진정한 발전 방향이라는 걸 인식하고, 명동상가번영회 등에서 문화예술계와 함께 옛 국립극장 복원 운동을 펼쳐 왔다. 특히 상가번영회 김장환 명예회장이 큰 공을 세웠다. 우리가 할 일을 다 해 주신 것이라는 점에서 너무 감사하다.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고, 명동의 새 도약을 이뤄갈 것이다.”

-명동성당·명동예술극장 등 몇 곳을 제외하면 명동의 역사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좀 아쉽다. 상점가로 발전해 온 것이기 때문에 궁궐처럼 오래된 건축은 없다. 소공동 조선호텔 옆에 원구단이 있지 않나. 그런 것이 (명동에도) 군데군데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중국대사관 건물도 다시 짓는다고 해서 아쉽기는 하다.”

-남산과 연계하는 방안은 뭔가.
“8월에 회현고가도로가 철거되면 바로 횡단보도로 연결할 수 있다. 물론 지하상가에는 에스컬레이터를 만드는 등 상인들에게 지장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명동뿐 아니라 필동·장충동 등 도보로 남산에 올라갈 수 있는 길을 많이 확충하려고 한다. 명동에서 남산을 오가는 리프트를 만들자는 구상도 서울시에 건의해 둔 상태다. 남산에서 서울 전경을 보고 내려와 명동에서 쇼핑하는 것이 관광 제1 코스가 되면 여러 방면이 활성화될 것이다.”

-명동에서도 특히 마음에 와 닿는 공간이 있다면.
“명동 전체가 다 좋다. 다 좋은데, 명동 안팎에 야외 상시 공연장을 다섯 군데쯤 만들어 곧 운영할 예정이다. 시간을 정해 두고 B보이·사물놀이 등 공연을 선보이고, 관광 가이드북에도 공연시간이 소개되게 할 것이다. 볼거리가 있어야 사람이 모인다. 사람이 모이면 물건 하나라도 더 팔리지 않나. 사람을 오게 하는 건 문화적 콘텐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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