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일 중구청장은 명동예술극장의 개관과 관련해 “명동을 상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명소, 명동 자체를 마치 기업 이름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는 특히 명동과 남산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공들일 뜻을 밝혔다.
정동일 중구청장 ‘명동 프로젝트’
-명동예술극장 개관이 명동에 지니는 의미는.
“명동 주변에는 과거 문화적 전성기 때와 같은 인프라가 그동안 사라져 사실상 문화적 공동화 현상을 빚어 왔다고도 볼 수 있다.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 명동의 진정한 발전 방향이라는 걸 인식하고, 명동상가번영회 등에서 문화예술계와 함께 옛 국립극장 복원 운동을 펼쳐 왔다. 특히 상가번영회 김장환 명예회장이 큰 공을 세웠다. 우리가 할 일을 다 해 주신 것이라는 점에서 너무 감사하다.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고, 명동의 새 도약을 이뤄갈 것이다.”
-명동성당·명동예술극장 등 몇 곳을 제외하면 명동의 역사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좀 아쉽다. 상점가로 발전해 온 것이기 때문에 궁궐처럼 오래된 건축은 없다. 소공동 조선호텔 옆에 원구단이 있지 않나. 그런 것이 (명동에도) 군데군데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중국대사관 건물도 다시 짓는다고 해서 아쉽기는 하다.”
-남산과 연계하는 방안은 뭔가.
“8월에 회현고가도로가 철거되면 바로 횡단보도로 연결할 수 있다. 물론 지하상가에는 에스컬레이터를 만드는 등 상인들에게 지장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명동뿐 아니라 필동·장충동 등 도보로 남산에 올라갈 수 있는 길을 많이 확충하려고 한다. 명동에서 남산을 오가는 리프트를 만들자는 구상도 서울시에 건의해 둔 상태다. 남산에서 서울 전경을 보고 내려와 명동에서 쇼핑하는 것이 관광 제1 코스가 되면 여러 방면이 활성화될 것이다.”
-명동에서도 특히 마음에 와 닿는 공간이 있다면.
“명동 전체가 다 좋다. 다 좋은데, 명동 안팎에 야외 상시 공연장을 다섯 군데쯤 만들어 곧 운영할 예정이다. 시간을 정해 두고 B보이·사물놀이 등 공연을 선보이고, 관광 가이드북에도 공연시간이 소개되게 할 것이다. 볼거리가 있어야 사람이 모인다. 사람이 모이면 물건 하나라도 더 팔리지 않나. 사람을 오게 하는 건 문화적 콘텐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