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국 실내공기오염연구센터 연구비 지원받는 영남대 백성옥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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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세계에 내로라 하는 교수들도 많은데 제 연구계획서가 채택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미국 메릴랜드주 실내공기오염연구센터가 최근 공모한 연구비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영남대 환경공학과 백성옥(白成玉) (42) 교수는 국내 교수들이 해외에서 연구비를 따오는데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白교수의 연구계획은 '한국인의 대기오염 피폭량 조사 방법론 개발' 로 비흡연자 50명의 몸에 실험장치를 부착해 대기오염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白교수는 실내공기오염연구센터로부터 20개월 동안 14만6천달러 (2억1천여만원 상당) 를 지원받게 된다.

96년 한햇동안 국내 대학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연구비가 3억여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白교수의 이번 연구비 수주는 매우 값진 것이다.

白교수는 "당초 2백명을 대상으로 50만달러짜리 연구계획을 준비했으나 우선 50명으로 제한한 실험연구후 성과가 좋으면 확대하기로 했다" 며 35만달러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을 것같다고 전망했다.

白교수는 그동안 국내보다 주로 해외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영국 유학시절 지도교수와 공동으로 94년 일본 실내공기오염연구회로부터 11만1천5백달러를 받아 한국의 실내공기오염 실태를 조사했다.

이 가운데 7만5천여달러는 연구기자재로 들어왔고 3만5천여달러는 현금으로 받았다.

96년엔 '담배연기에 있는 유기물질의 분석' 으로 이번에 연구계획서를 승인한 센터로부터 3만달러를 받았다.

해외 연구재단에 연구계획서를 제출,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이 의외로 많다는 白교수는 "해외 프로젝트는 단순히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국내 학문의 수준을 높이는 밑거름이 된다" 고 강조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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