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해외진출 경력 10년이상돼야 허용…8개구단 사장단 잠정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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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프로야구 사장단이 국내리그에서 최소한 10년 경력을 쌓은 선수에게만 해외진출을 허용키로 잠정 결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실상 국내 프로야구 보호를 위해 국내선수들의 해외진출을 봉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구단측의 일방적인 횡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 8개구단 사장단은 19일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갖고 국내선수의 해외진출 허용기준을 마련, 합의하고 22일 이사회에서 이를 확정키로 했다.

구단들은 10년이상 뛴 선수라도 무조건 해외진출을 보장하지 않고 일정액 이상의 트레이드머니와 경기 출전경력을 제한함으로써 선수유출을 최대한 억제했다.

즉 타자의 경우 한시즌 3백타석이상, 투수는 80이닝 또는 30경기이상을 뛰어야만 1년경력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외국팀이 국내선수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해당 선수가 국내팀에 입단할 당시의 계약금과 10년동안 연봉 누적액을 더한 액수 이상의 트레이드머니를 지불해야 한다는 규정도 추후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사장단은 소속팀이 원하면 5년이상 활동한 선수도 해외진출이 가능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이날 간담회에서는 고졸 예정선수에 대해 프로측이 7월15일까지 우선 입단교섭권을 갖도록 한 프로.아마 통일계약서 안을 통과시키기로 했으나 아마측이 요구한 선수계약금의 10%를 해당 학교에 지원하는 방안은 유보시켰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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