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씨 언론 공개 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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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씨에 대한 국회의 재조사 요구가 있을 경우 이를 수용하고, 필요하면 언론에도 적극 공개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5일 "국정원이 여당에서 추진 중인 KAL기 폭파사건 진상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김현희씨와 관련한 재조사를 피할 생각은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혹이지만 이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면 김씨가 직접 나서도록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것이 국정원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언론을 통해 김씨가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자신의 심경을 밝히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1987년 사건 발생 이후 김현희씨가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 왔음에 비추어 이 같은 언급은 상당한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다.

858기 폭파 사건 직후인 87년 11월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은 김씨는 90년 4월 대통령 특사로 석방됐으며, 97년 결혼한 뒤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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