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風' 항소심 무죄 판결] "당에 누 안돼 다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 강삼재 전 의원

▶ 김기섭씨

강삼재 전 의원이 정계은퇴를 선언하며 떠나간 지 10개월 만에 한나라당사를 다시 찾았다. 그는 5일 '안풍사건은 무죄'라는 선물을 들고 왔다.

"당과 관련된 사건인 데다 당사 가압류 상황 등이 있어 무죄를 받은 것을 당에는 보고해야 할 것 같아 왔다. 내가 택한 당에 누(累)가 안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001년 1월 기소된 후 3년6개월 동안 재판만 39번을 받았다고 한 그는 "1심 유죄 판결을 받고 일단 공인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 정계를 은퇴했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자금의 성격에 대해 소상히 말해달라'고 하자 "재판 결과에 100% 승복하니 판결문을 잘 읽어달라"고만 했다. 그는 "YS를 만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드릴 말이 없다"면서 입을 닫았다.

반면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판결 직후 법원청사를 빠져나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YS에 대한 신의를 위해 '징역형'까지 감수했던 김 전 차장의 표정에는 무죄 선고에 대한 기쁨은 보이지 않았다.

박소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