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기존 전화카드 무용지물…IC카드 사용하는 신형으로 대부분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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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기도성남시분당에 사는 김희연 (30.여) 씨는 미금역근처에 나갔다가 다급한 호출을 받고 공중전화부스를 찾았으나 결국 전화를 걸지 못했다.

지갑속엔 동전은 없고 자기식 전화카드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스안에는 자기식 공중전화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고 대신 IC카드나 동전을 사용해야 하는 신형 공중전화들만 있었다.

"아직도 버젓이 자기식 카드는 판매하고 있으면서 자기식 전화기가 없다는게 말이 되나요. 새 전화기도 좋지만 이용자의 편의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요즘 분당.일산등지에서는 종전 전화카드로 공중전화를 하려면 김씨와 같이 분통이 터지기 십상이다.

IC카드 사용 전화기를 신도시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어 자기식 카드 사용 전화가 드물기 때문. 특히 IC카드 전화기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시민들은 사용방법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분당 미금역네거리에서 반경 2백m안에 있는 공중전화부스 9곳을 조사한 결과 총 20개의 공중전화기중 자기식 전화기는 단 1개. 나머지 19개가 IC카드나 동전을 사용해야 하는 신형 공중전화기다.

한국통신측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분당지역의 공중전화는 IC카드공중전화기 3백64대, 자기식 전화기는 4백51대. 그러나 시내 중심가일대에는 신형 공중전화기 일색이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자기식 공중전화가 고장이 잦고 카드의 손실도 많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형으로 교체하고 있는 중" 이라며 "앞으로 신형 IC카드전화기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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