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그룹 부도…15일 화의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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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견그룹 나산이 부도를 냈다.

나산그룹의 ㈜나산.나산종합건설.나산클레프.나산유통 등 4개사는 14일 한일은행 보라매지점.신한은행 테헤란로지점 등에 돌아온 어음 1백16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나산그룹 안병균 (安秉鈞) 회장은 14일 오후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도를 낸 회사와 나산실업 등 5개사에 대해 15일 중으로 법원에 화의 (和議) 를 신청하겠다" 고 밝혔다.

나산그룹은 이날 오전 외환은행을 통해 채권은행들에 3백억원 규모의 협조융자를 요청했으나 외환은행은▶부채비율이 1천%에 달하고▶경기침체로 의류업체인 ㈜나산의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추가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나산그룹은 지난해 서울천호동 백화점부지 등 부동산을 처분하고 한길종금.나래이동통신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벌여왔으나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빚부담을 못 이기고 쓰러졌다.

나산그룹의 금융여신은 지난해 11월말 현재 은행권 3천3백50억원, 제2금융권 3천8백40억원 등 약7천2백억원에 달해 부채순위로 따지면 재계 57위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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