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여성의류사 '논노' 법정관리 폐지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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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여성의류의 대명사 격이었던 '논노' 가 완전히 사라진다.

부도→법정관리에 이어 '법정관리중 부도' 란 진기록을 내는 우여곡절 끝에 대법원의 법정관리폐지 결정과 12일 증권거래소에서 주권거래가 정지됨에 따라 파산이 불가피해 진 것. 논노 관계자는 "회사 및 재고 정리 절차를 시작할 계획" 이라면서 "그러나 일부 직원이 논노 상표는 살리자고 주장해 이 문제를 검토중" 이라고 말했다.

지난 71년 니트웨어 봉제업으로 출발한 논노는 논노상사.도원익스프레스.스페이스리서치.설악개발 등 4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91년에는 1천5백억원의 매출과 함께 국내 최고의 토털패션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부동산임대업등에 과대투자를 한데다 매출의 절반가까이를 차지했던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4천억원의 빚을 진채 92년 부도를 냈다.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간뒤 3천명의 사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서울방배동등에서 부동산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건설.백화점업에 진출하는등 재기를 노렸으나 실패, 95년 11월에는 법정관리중 부도를 내기도 했다.

더군다나 부도직전 사주인 유승열 (柳昇烈) 회장과 현태윤 (玄泰潤) 사장이 조직적으로 수백만달러를 빼돌리고 해외로 잠적해 충격을 더했고 법정관리인이던 유익재 (兪益在.당시 58) 씨마저 투신자살, 법정관리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서울지법에 의해 '과다부채과 의류매출 부진으로 회생가능성이 없다' 며 법정관리 폐지결정이 났고 이후 항고.재항고를 거쳐 대법원의 결정을 기다려 왔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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