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과외로 경제한파 넘어요"…쌍용플라자 분당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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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2일 오후2시 분당신도시 야탑동 쌍용플라자 2층 회의실. 곧 중학교에 들어갈 초등학교 6학년생 10여명이 진학후 배울 수학 '집합과 자연수' 에 대한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다.

쌍용플라자 분당점이 IMF시대를 맞아 학부모의 과다한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시작한 무료 과외현장이다.

과목은 영어.수학으로 '선생님' 은 이 회사에 갓 입사한 12명의 신입사원들. 영어의 경우 해외어학연수를 1년이상 다녀온 엘리트들이 담당하고 수학은 대학에서 수학관련 학과를 졸업한 직원들이 맡고 있다.

물론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수업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로 강의시간은 매일 오전11시~오후5시까지. 교과과정은 98학년도를 기준으로, 예컨대 현재 초등학교 3년생의 경우 4학년 과정을 배우게 되는등 학교 수업보다 한발 앞선 예습차원으로 이뤄진다.

이날 첫수업을 한 강사 강환석 (姜煥石.28.성남시단대동.97년8월 입사) 씨는 "IMF한파로 가정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줄지않은 것같아 이 일을 시작했다" 고 설명했다.

姜씨는 또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안돼 수업진행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며 "우리의 노력으로 지역 학부모의 사교육비 지출이 조금이라도 줄어든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이곳에 온 학부모 김은아 (37.주부.분당야탑동 매화마을) 씨는 "방학동안 과외를 시키려 해도 가계에 부담이 돼 고민중이었는데 이처럼 무료 과외를 시켜줘 고마울 뿐" 이라며 반가워했다.

쌍용플라자측은 우선 방학기간 수업을 하기로 했으나 효과가 좋을 경우 학기중에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0342 - 701 - 9114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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