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보, 휴간·발행부수 축소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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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온통 우울한 소식뿐이다.

가슴 한구석을 데워줄 이야기가 그립다.

'작은 행복' (코오롱)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 (우방) '여의주' (쌍용) '백년이웃' (두산) 등의 사외보를 펼쳐 보자. 어려운 이를 돕는 봉사활동과 눈물겨운 미담 사례들은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새삼스레 느끼게 한다.

하지만 요즘들어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하는 사외보 편집진들의 현실은 반대로 안타깝다.

'달' (신세기통신) '청년정신' (한솔) '꿈이 있는 내일' (삼성생명) '나우' (해태유통) 은 휴간에 들어갔고 '여의주' '백년이웃' 등은 최근 발행 부수를 줄였다.

'작은 행복' 은 격월간에서 계간으로 발행 체제를 바꾼 케이스. 경비절감 차원에서 지질 (紙質) 이나 판형을 바꾸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인터넷 홈페이지에다가 과월호도 함께 볼 수 있는 웹진을 만드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사보의 경우 사정은 더 심각해 동아백화점.만도기계.해태.쌍방울은 폐간조치했다.

종근당은 사보를 없애고 사외보 '엠디' 만 살려놓았다.

한국사보기자협회 김창수 (50) 회장의 평가.

“불황기 비용절감을 위해 분위기는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사외보식 간접 PR이 본격 광고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폐간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IMF 한파가 불어닥친 지금, 좋은 읽을거리를 찾는 이에게도 사외보가 더욱 절실한 이유가 있다.

사외보는 공짜라는 것. 웬만한 상업잡지보다는 내용이 알차다는 것. 게다가 정기구독 신청 전화 한 통화면 무료로 우편배달까지 해주니…. 그런 후한 시절마저 끝장나고 있다면 애달파 어쩌리.

김태진·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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