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지금 … 천안TG 앞 북부대로 환상적 입체교차로 뚫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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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톨게이트앞 도로 조감도. 올해 말이면 천안의 교통 흐름이 바뀐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차량이 신호 대기없이 고가도로로 올라 두정터널을 통과해 천안 서북쪽으로 진출할 수 있다. [천안시 제공]

27일 오전 8시 경부고속도로 천안IC. 서울과 대전에서 천안으로 들어오는 차량들로 IC입구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IC를 빠져 나와 TG(톨게이트)까지 진입하는 데 10분이나 걸렸다. TG에서 천안시내 방향(천안로 네거리)으로 좌회전을 하는 데 신호를 3번이나 받았다. TG에서 천안로 네거리(세종웨딩홀 부근)까지 300m 남짓을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15분. IC부터 네거리까지 이동시간은 25분에 달했다. 매일 아침 출근시간이면 천안IC부터 TG앞 삼거리는 교통이 마비된다. 경찰의 꼬리 끊기가 없으면 교차로를 통과하는 데 4~5번의 신호를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때문에 천안을 자주 찾는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교통지옥이다. 천안에 들어갈 때부터 이미지가 상한다”고 호소한다. 일주일에 한 두 번 천안으로 출장을 오는 임병남(42)씨는 “출근시간에 천안IC를 통과하는 것은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연말이면 공사가 마무리된다고 하니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 말했다.

 

많은 차량들이 천안로 네거리를 통해 도심으로 가기 위해 늘어서 있다. [조영회 기자]

◆연말이면 교통난 해소=고질적인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천안IC 부근이 연말이면 교통난이 모두 해소된다. 천안 북부도심과 천안IC를 연결하는 천안북부대로(4산업단지 진입로)가 완공되기 때문이다. 현재 70% 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천안IC부터 산업단지 입구인 두정교차로까지 1공구가 개통된다. 전체 3개 구간 가운데 2공구(국도 1호선~번영로)는 2006년 3월 이미 개통됐다. 새천안번영로와 4지방산업단지를 잇는 3공구는 2012년 개통된다. 이 도로는 천안IC부터 두정동 국도 1호선을 잇는 총 연장 2.4㎞로 왕복 10차선이다. 공사비와 보상비 등으로 2370억원이 투입됐다. 북부대로는 평면교차 방식으로 천안TG 진·출입로를 입체화하고 4산업단지까지 두정고가교·천호대교·신부교 등 3개의 교량과 지하차도 3곳, 280m의 두정터널을 만든다. 두정터널은 지난해 12월 관통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단면적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쌍굴터널로 2005년에 착공돼 3년 만에 관통됐다. 북부대로가 완공되면 만성적인 체증을 겪고 있는 천안TG 진·출입 여건이 개선되고 도심의 교통흐름도 나아질 전망이다.

두정터널 앞 아치교 조감도.

현재 천안IC를 나와 천안로 네거리, 두정동·성정동을 거쳐 천안산업단지나 아산 탕정단지로 가는데 40~50분이 걸린다. 북부대로가 개통되면 천안TG부터 산업단지까지 거리가 5㎞ 이상 단축되고 운행시간도 30분 이상 줄어든다. 상습정체구간인 세종웨딩홀이나 고가도로를 지날 필요도 없어진다. 천안시와 경제계에서는 이 도로가 개통되면 물류비 절감 등 경제적 효과만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부동 대림아파트 옆 지하차도도 이르면 연말 임시 개통된다. 현재 지하차도 공사로 편도 3차로만 통행이 돼 출·퇴근시간은 물론 낮 시간에도 극심한 정체를 보인다. 이 지하차도 공정률은 65%다. 천안시는 북부대로와 지하차도를 비슷한 시기에 개통시킬 계획이다. 시내·시외버스업계도 운행시간 단축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상국 천안시 건설도로과장은 “북부대로는 교통 흐름뿐만 아니라 천안·아산 신도시와의 연결로를 확보하는 중요한 곳”이라며 “아산만권 신도시 발전 등 주변개발 촉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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