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회도서관서 ‘이 책’ 찾는 사람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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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1~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상식(72) 전 의원이 지난 20일 오후 유종필(52) 국회도서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용건은 팩트북(fact book)을 보내 달라는 거였다.


국회도서관에서 만든 팩트북이 인기다. 정부·국회의원·언론계·연구소 등에 한정 배포하는 비매품이지만 소문이 번지며 보내 달라는 사람이 늘었다. 팩트북은 말 그대로 특정 주제에 관한 팩트(fact·사실)를 모은 책이다. 지난해 11월 『오바마 한눈에 보기』를 시작으로, 『2009 미국을 이끄는 파워엘리트』(2009년 1월), 『한미 FTA 한눈에 보기』(2월), 『북한 장거리 로켓-미사일 한눈에 보기』(4월) 등 4권이 발간됐다. 처음엔 1000부만 만들었으나 지금은 3000부로 늘렸다. 팩트북이 인기를 끄는 건 각국 의회도서관에서 끌어 모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2009 미국을 이끄는 파워엘리트』에는 미 의회 535명 의원의 사진과 선거구·정치 경력·연락처 등이 수록돼 있다. 언론사 워싱턴 특파원들의 요청이 쇄도해 외교 행낭으로 부쳤을 정도다.

팩트북 아이디어는 지난해 9월 취임한 유 관장이 냈다. 미국·일본의 의회도서관 등을 돌며 벤치마킹을 하던 중 워싱턴 ‘뉴지엄(Newseum)’ 벽면에 적힌 링컨 전 대통령의 “국민에게 사실을 알게 하면 그 나라는 안전할 것이다”라는 문구를 보고 구상했다고 한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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