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및 단체협약 무교섭 타결 줄이어…고통분담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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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앙정부 차원의 노.사.정 (勞.使.政) 대합의 도출이 노동계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역별로는 '밑에서부터의 합의' 를 이끌어내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선 산업협장에서도 내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 무교섭타결 선언, 고용안정 결의 등 자발적인 경제살리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전북익산시는 23일 시장과 노총지부장.상공회의소 및 관내 1백인 이상 사업장 60개의 노사 대표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살리기 노사정 결의대회' 를 가졌다.

대회에서 노사정 대표들은 "경영자는 고용안정에, 근로자는 생산성 향상에 힘쓰고 지자체는 이를 위해 최대한 지원한다" 는 결의를 했다.

제주와 경기도안산시 노사정 대표들도 각각 8일과 23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결의대회' 를 갖고 "3 주체가 고통분담에 솔선할 것" 을 다짐했다.

구미지역 역시 노사정 결의를 위한 작업을 추진중이며 충북.광주지역에서도 이를 위한 노사정 간담회를 모두 29회에 걸쳐 개최했다.

일선현장의 노사화합 분위기도 무르익어 동영산업 경주공장에서는 주4일 근무제 (임금 10% 삭감) 와 함께 '10% 일 더하기 운동' 을 전개하는 등 노사가 손을 모아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오트론 노조도 향후 3년간 임.단협을 회사측에 일임하는 결의대회를 가졌고 전국금융노조연맹과 항운노조연맹도 내년도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대기업으로는 선경그룹이 임원 연봉 2개월분 반납, 직원 임금동결, 접대비 실명제 및 30% 절감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신세계그룹은 지원부서 인력 30% 전진배치, 임금동결과 부장급이상 연봉제 실시 등 다각적인 경영혁신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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