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에 산다]한국흑판교재 장창호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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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달러가 아쉬운 IMF시대에 수출로 승부하겠습니다.' 30여년을 오로지 흑판 (칠판) 개발에만 몰두해온 한국흑판교재 (0331 - 281 - 8171) 장창호 (張昌鎬.57) 회장은 벼랑끝에 몰린 한국경제를 살리기 위한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張회장은 교구를 만드는 친척 회사에서 일한 것이 계기가 돼 67년 회사를 창업, 편리하고 품질좋은 칠판 개발에만 매달려왔다.

張회장이 84년 PVC를 이용해 개발한 '골던 게시판' 은 전국 초.중.고교에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끈 제품. 이 게시판은 압정을 이용해 간단히 게시물을 부착할 수 있어 교실단장에 애를 먹던 교사와 학생들의 수고를 크게 덜어줬다.

그는 또 곡면 개폐 칠판을 개발해 칠판 반사광 때문에 고생하던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해줬다.

지난 6월 특허를 받은 승하강 개폐 칠판은 張회장의 야심작이자 칠판기술의 결정체다.

칠판이 상하 60㎝정도 자유자재로 움직여 교사가 까치다리를 하고 글을 쓸 필요가 없을뿐 아니라 뒤에 앉은 학생도 공부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더구나 이 제품은 15도 앞으로 기울일 수 있는 각도 조절 스크린과 악보.모눈 칠판등 보조칠판까지 갖춰 일석삼조다.

張회장은 세계 80개국에 이 제품에 대한 특허출원을 해놓고 있으며 내년부터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건강칠판' 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이 나오면 교실에서 분필가루가 많이 줄어들 것" 이라고 설명했다.

교구 제작기술을 가르치는 전문대 설립을 꿈꾸는 張회장은 모두 2백60여건의 특허를 출원, 현재 1백70건 가량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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