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K, 동양 꺾고 올 3승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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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SK 128-103 동양

28일 최하위팀 SK와의 잠실경기에서 2쿼터 무득점을 기록한 전희철의 침묵은 동양에도 악몽이었다.

이날 20득점을 올린 전은 사실상의 승부처였던 2쿼터에서 SK의 포워드 전수훈 (10득점)에게 막혀 림조차 바라보지 못했다.

좋았던 초반 흐름을 잃어버린 동양은 2쿼터에 내준 리드를 회복하지 못하고 1백28 - 1백3으로 무너져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9승11패로 밀렸다.

반면 SK는 시즌 3승째 (17패) 를 올리며 6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SK는 이날 4쿼터에 무려 47점을 퍼부어 한쿼터 최다득점을 기록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전희철은 동양이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포워드지만 박광호 감독은 늘 전이 미덥지 못하다.

거친 수비를 펼치는 마크맨에 약한 단점 때문이다.

팀의 기둥인 전희철의 난조는 팀 전체를 슬럼프에 빠뜨린다.

운명의 2쿼터에서 SK에 26점을 내주는 동안 동양의 득점은 19점에 불과했고 이중 10점을 김병철 (25득점) , 7점을 키스 그레이 (32득점.15리바운드)가 기록했다.

SK 승리의 수훈갑 전수훈은 2쿼터 6분쯤 가드 드와이트 마이베트 (29득점.10리바운드) 와 교체될 때까지 전희철의 전매특허인 좌우 45도 중간지역 돌파를 철저히 막아냈다.

전수훈이 물러나자 윤제한이 임무교대했다.

전은 SK의 두 포워드에 막혀 3쿼터 1분30초에야 간신히 첫 골밑 득점을 올렸다.

2쿼터 19득점에 그치며 기가 꺾인 동양은 3쿼터에 쏟아진 SK의 슛세례를 견뎌내지 못했다.

전반을 51 - 43으로 리드하며 포문이 달아오른 SK는 손규완 (28득점) 의 3점포 2개와 마이베트의 잇따른 골밑 돌파로 5분만에 69 - 55로 치고나가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1쿼터를 SK가 25 - 24로 앞섰지만 누구도 동양의 패배를 예상하지 못했다.

2쿼터 3분쯤 33 - 27로 밀렸던 동양이 7분쯤 40 - 39로 따라붙자 역전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SK는 마이베트.레지 타운젠드 (32득점.10리바운드) 의 두차례 골밑 돌파로 44 - 39로 달아나 숨을 돌렸다.

동양의 김병철이 41점째를 꽂았으나 SK는 윤제한의 3점포와 마이베트.홍창의의 골밑슛으로 전반을 8점차로 리드, 상승무드를 이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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