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딸 美명문대 입학 시킨 엄마의 교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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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란씨가 MIT를 졸업한 첫째딸 문희양과 함께 미소짓고 있다.

미주중앙 미국 애틀랜타에서 학부모가 자녀 셋을 명문대에 보낸 경험을 책으로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알파레타에 거주하는 손현란씨는 최근 국내의 '행복한 나무' 출판사에서 '조기유학으로 승부한 엄마표 자녀교육'을 펴냈다. 손씨는 자녀교육을 위해 1993년 애틀랜타로 이주한 이래 딸 셋을 차타후치 고교를 거쳐 모두 명문대에 보냈다. 큰딸 문희는 MIT 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인공 관절 및 척추, 그리고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에서 근무하며 특허 변호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둘째 딸 보희는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의대 진학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정계에 진출한 꿈을 가진 막내 희영은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있다. 손씨는 아직 조기유학이 많지 않았던 1993년, 주위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뚝심 하나로 조기유학을 시도해 오늘에 이르렀다. 기러기 엄마로서 갖은 시행착오를 모두 겪어본 손씨는 미주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은 교육 원칙을 소개했다. ◇기러기 엄마, 무턱대고 따라하지 말라=최근 조기유학이 유행이 됐지만, 무턱대고 따라하면 경제적 문제까지 겪을수 있다. 무엇보다 많은 기러기 엄마들이 신분문제와 언어장벽에 부딪히고 만다. 영어를 못하니 할수 있는 일의 폭이 좁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학교에서 교육상담을 할수도 없다. 따라서 "신분문제와 영어는 꼭 해결하고 와야 한다"는 것이 손씨의 경험이다. 또한 과부아닌 과부가 된 기러기 엄마들은 본의아니게 가족과 멀어질수도 있다. 따라서 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지원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믿음을 줘야 합니다. 저를 믿어준 남편과 친정에게 감사할 뿐이죠." ◇뭐든지 자녀와 같이 공부하라=손씨는 미국에 온지 6년만인 1999년 조지아 패리미터 칼리지에 등록했다. 대학공부를 마친지 20년만에 다시 책을 손에 잡은 이유는 자녀들과 같이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손씨는 "처음 들은 미국대학 강의에서 C학점을 맞으니, 아이들이 나를 걱정해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더라"고 웃었다. 어머니부터 공부를 하니 집안이 자연히 서로 도와주며 공부하는 분위기가 됐다. 손씨는 자녀들을 모두 대학에 보낸 지금도 조지아 페리미터 칼리지에서 미술공부를 하는 한편, 대학 도서관 직원으로 근무하며 손에서 책을 놓아본 적이 없다. "나 자신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아이들이 따라오고 있더라구요." ◇시간을 아껴써라=손씨는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 말하기보다 "시간을 아껴써라"고 말했다. 전자는 명령같아서 거부감을 느낄수 있지만, 후자는 공부도 하고 시간을 아껴서 놀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질수 있기 때문. 특히 범죄와 유흥 등 여러가지 유혹이 많은 미국에서 '시간을 아껴쓴다'는 것은 유혹에 빠지는 것을 막는 지름길도 된다. 따라서 손씨는 자녀에게 밤새 외박을 절대 허용하지 않았고, 영화관람도 일년에 단 두번 허락했다. "미국에선 밤새 노는 것을 '밤을 써버린다'(spend the night)고 하는데 저희 가족은 시간을 쓰는게 아니라 벌었기(save) 때문이죠." ◇한국을 가르쳐라=많은 한인2세들이 한국어가 서툴다. 어떤 학부모들은 영어를 빨리 익히라고 한국말을 가르치지 않기도 하다. 손씨의 자녀들 역시 한때 "미국학교에 다니는데 왜 한국말을 배워야 하나"고 투덜거렸다. 그럴때마다 손씨는 "우리는 미국에서 살지만 한국사람이고 미국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국어공부도 해야 하고 영어공부도 미국 아이들보다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손씨는 세딸을 일년에 몇주동안 한국에 보내는 것을 생활화했다. ◇신문을 보라=90년대 당시 애틀랜타는 기러기엄마는 물론이고, 한국학생조차 보기 힘든 때였다. 미국교육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손씨는 자녀들과 함께 영어와 미국교육에 대해 공부해야 했다. 이때 LA에서 발행되는 '중앙일보'를 일부러 애틀랜타까지 구독해보며 교육정보를 독학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손씨는 "주변 부모들 따라서 뜬소문만 들으면 안된다. 학부모 스스로 정보를 모으며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주중앙 : koreadaily.com] ▶ '황금열쇠 6돈,넷북,아이팟터치,상품권이 와르르…' 2009 조인스 개편 이벤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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