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야구선수들,거액 '외화획득' 으로 경제살리기 한 몫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에 효자 야구선수들' - . 국내경제가 외환부족으로 IMF한파를 겪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 선수들이 뭉칫돈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주 소속구단인 LG로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약받았던 이상훈 (26) 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간 선수 임대료를 포함해 4백70만달러 (약 87억원) 의 거금을 받게 됐다.

지난 24일 LG가 발표한 레드삭스와의 계약조건에 따르면 레드삭스는 LG에 임대료로 2백50만달러를 지급하며 이상훈에게는 사인 보너스를 포함해 98년 연봉으로 1백30만달러, 99년에는 90만달러를 준다는 것이다.

또 이상훈의 트레이드나 임대권 양도, 마이너리그 이동 등 레드삭스의 모든 조치는 LG의 사전허가를 받도록 돼있다.

따라서 이상훈이 앞으로 2년간 벌어들일 액수는 지난달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 트레이드된 이종범과 비슷하다.

이종범은 주니치와 4억5천만엔 (약 63억원) 의 이적료와 계약금을 포함한 내년 시즌 연봉으로 1억3천만엔 (약 17억원)에 사인한 바 있다.

이로써 올해 메이저리그와 계약한 프로 및 아마 야구선수는 이상훈까지 모두 6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들이 벌어들일 달러는 무려 8백70만달러 (약 1백57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박찬호 (LA 다저스) 의 내년 시즌 연봉도 1백만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돼 한국 야구선수들은 앞으로 미국에서만 1천만달러가 넘는 막대한 금액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는 레드삭스와 이상훈 임대의 부속조건으로 지난 94년 입단한 투수 신윤호의 미국연수를 보장받았으며, 레드삭스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고 있는 최경환의 양도 및 용병선수 선발지원 등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