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조셉 맥브라이드 'C학점의 천재 스필버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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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성기를 구가하는 헐리우드 영화산업의 선두주자 스필버그에 관한 분석서. 스필버그의 성장과정, 성격형성에 관한 내용을 환상과 재치가 번뜩이는 미국영화의 특성을 읽어내는 힌트로 삼았다.

4년동안 3백20명에 달하는 스필버그의 주변인물을 만나 소년기.청년기를 세세히 추적한 노력이 돋보인다.

저자는 데일리 버라이어티지의 기자 출신. 유태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신교도 백인들이 대부분인 피닉스에서 자란 스필버그는 괴짜.멍청이로 불리던 유약한 소년이었다.

이런 소외감이 10대의 그를 만화와 텔레비전에 빠져들게 했으며 12살에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만들었다. 외부세계에 대한 공포, 성장을 멈춘 채 공상에 빠져드는 피터팬 신드롬이 스필버그를 설명하는 어구. 여기에 덧붙여 소외에서 벗어나 미국사회 주류에 합류하고 싶어하는 '아메리칸 드림' 도 강한 동기로 작용해 영화속 줄거리에 드러난다.

일례로 최고의 흥행성적을 보인 'E.T' 등에서 유아적 몽상과 상상력이 뿜어 나오고 또다른 영화들에서는 서민적인 주인공과 해피엔딩이라는 헐리우드 영화의 전형을 완성시킨다.

감독으로서 성숙기에 이른 스필버그를 다룬 제2권은 1월 중순에 출간된다.

〈박선희外 옮김.자연사랑.3백56쪽.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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