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추가개방 '무색'…외국인 매입 한건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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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공채와 특수채, 단기회사채 시장의 추가개방 첫날인 23일 외국인 투자가 단 한건도 이뤄지지 않아 채권시장 전면개방 조치를 무색케 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 추가개방된 채권종목은 물론 이미 개방된 종목들도 사들이지 않았다.

증권거래소 이광수 채권시장부장은 "원화가치가 폭락세를 이어가고 국제 유수의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대폭 하향조정해 국내외 금리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극도의 관망자세를 취하고 있다" 고 분석했다.

이날부터 외국인들이 국내 거의 모든 상장채권을 종목당 30%까지 살 수 있게 됨에 따라 외국의 투자가능 금액은 66조여원에 달하지만 22일 현재 외국인 투자실적은 1천1백여억원에 그치는 형편이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총체적 국가부도위기 조짐이 가시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외국인 투자를 기대하기 힘들다" 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거래소는 전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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