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흑색선전 시비 투표일까지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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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나라당.국민회의.국민신당 등 주요 대선후보진영은 투표일인 18일에도 상대후보 진영의 흑색선전물 배포와 금품살포 의혹 등을 제기하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맹형규 (孟亨奎) 선대위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민회의가 '빅뉴스' 등 이회창 (李會昌) 후보를 음해하는 내용의 불법유인물을 지하철역.버스정류장.주택가 등에 대량 살포하고 있다" 며 "서울 양천지역에서는 우리당 당원이 국민회의 당원 30여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 고 주장했다.

孟대변인은 "국민신당도 불법유인물을 대량 인쇄해 가가호호 무더기로 살포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현장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면서 "검찰은 흑색선전 유인물을 제작.배포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라" 고 촉구했다.

장광근 (張光根) 부대변인도 성명에서 "국민회의가 광주일원에서 다른지역의 기권을 유도하기 위해 특정시간대에 투표하는 선거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며 "광주 등 여러 곳에서 공공연한 공개투표가 자행되고 있다" 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전날 밤 충북청주시율량동 아파트단지에 선거법상 배포가 금지된 16쪽짜리 당원용 홍보물 2만여부를 대량 살포했다" 며 현장에서 수거한 유인물 5백여부를 증거물로 공개했다.

鄭대변인은 "이런 유인물 수십만부를 선거당일 뿌리는 것은 규칙위반이며, 정치개혁을 짓밟는 행위" 라며 "이회창후보는 오늘 오후만이라도 제발 법과 규칙을 지켜 자신이 내세운 깨끗한 정치로 돌아와 주길 바란다" 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17일 밤 서울송파구송파2동 성원상가 2층 한나라당 연락사무소에서 여성들에게 양말 1백50켤레를 배포하려는 것을 적발하고, 해당 선관위와 경찰에 신고했다" 고 주장했다.

국민신당 조해진 (曺海珍) 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이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등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이인제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등 흑색선전을 계속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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