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문화할인등 방송용어 정리 '방송문화사전'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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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정보화시대의 시청자를 위한 퀴즈 하나. 다음 설명이 뜻하는 방송용어는 무엇일까?

"가정.회사.특정 장소 등 한 공간과 그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인물 (가족.회사동료.친구.이웃 등) 을 설정해두고 하루 하루 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엮어 나가는 텔레비전 코미디 장르 중 하나. 대체로 사회내 주도적 규범에 대한 도전이나 긴장이 극중에 소개되고 주도적 규범이 다시 복구되는 것으로 결말이 나는 전형적인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 "

첫 문장은 그럭저럭 알아듣겠는데…힌트를 더 들어보자. "SBS '오박사네 사람들' 을 시발로 여러 방송국에서 이 장르를 편성하여 선보이고 있으나 미국에서만큼의 인기를 얻진 못하고 있다.

대신 한국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방영되는 시추에이션 드라마가 그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는 데 '전원일기' 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짝' 등이 그 예다. "

정답은 시추에이션 코미디, 줄여서 시트콤이다.

뜻풀이는 방송문화진흥회가 새로 펴낸 '방송문화사전' 에서 인용했다.

방송에 관한 '말' 은 많지만, 사전적 정리는 부족한 것이 현실. 지난 90년 '방송대사전' 을 펴냈던 방송문화진흥회는 방송기술.제작관련 용어 외에 '컴퓨니케이션 (Compunication=Computer & Communication)' '문화할인' '마이애미 바이스' 등 비평.이론.프로그램.인물 관련 용어를 대폭 수용, 2년여의 편찬사업끝에 새 사전을 내놨다.

크라운판으로 6백여페이지 분량의 이 사전편찬에는 이상희 서울대명예교수 등 5인의 신방과교수가 참여했다.

비슷한 사전으로는 한국언론연구원에서 93년 펴낸 매스컴대사전이 있는 데, 방송용어만 견주면 '방송문화사전' 이 더 많은 항목을 다루고 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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