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바겐세일 컴퓨터 가게 하룻새 "값 올랐다" 약속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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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IMF 위기를 당해서도 소비자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기업이 있다는게 한심합니다. " 지난 12일 ㈜하나컴퓨터 서면점 (부산진구부전동) 과 40만원에 386급 컴퓨터를 펜티엄급으로 '업 그레이드' 하기로 계약한 주부 朴모 (55.부산시남구문현동) 씨는 다음날 회사측으로부터 "부품값이 올라 48만~50만원을 내야 한다" 는 연락을 받고는 분통을 터뜨렸다.

朴씨는 특히 "회사측이 '오른 가격에 업 그레이드하든가 싫으면 매장에 직접 와서 컴퓨터를 찾아 가라' 는 배짱까지 부렸다" 면서 "기업이 스스로 한 약속을 하룻만에 어기면서 소비자를 우롱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고 흥분했다.

이에대해 하나컴퓨터측은 "최근 환율급등으로 외국에서 수입하는 컴퓨터 부품가격이 50% 이상 올라 40만원으로 예상한 업그레이드 비용이 70만원 가량으로 늘어나 도저히 약속을 지킬수 없게 됐다" 고 해명했다.

㈜하나컴퓨터는 최근 연말까지 '송년맞이 컴퓨터 알뜰살뜰 대바겐세일' 을 하면서 "구형 (386급.486급) 컴퓨터를 40만원에 최신형 컴퓨터로 개조해준다" 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다가 부품값이 크게 오르자 업 그레이드 서비스를 중단,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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