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의사 복원 현판 '특별 경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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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충남 예산군이 지난 3.1절에 무단 훼손됐던 충의사 현판을 지난달 26일 복원한 뒤 투명 아크릴 판(사진)을 씌우는 등 현판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예산군 관계자는 "페인트나 계란 투척에 의한 훼손을 막기 위해 현판을 단 다음날 아크릴 보호판을 씌웠다"고 말했다. 군은 현판에 감지센서도 설치했다. 현판이 떼어질 경우 경비용역 업체에 즉시 연락이 가도록 돼 있다.

사당으로 들어가는 문 안쪽에는 '경비 직원용 텐트'까지 등장했다.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虹口)공원 의거일(4월 29일)을 기념한 '매헌문화제'기간 (4월 28일~5월 1일) 관람객이 많아 '현판 특별 경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공무원 2명이 돌아가며 밤낮으로 경비를 섰다. 예산경찰서도 충의사 앞 주차장에 경찰 병력 20여 명을 배치했다. 문화제가 끝난 뒤에도 경찰은 수시로 순찰차를 보내 현판 안전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군 공공시설관리사업소 이은규 소장은 "군 홈페이지에 '예전대로 내걸면 다시 떼겠다'는 사람들의 글이 군 홈페이지에 오르는 상황이라 예방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판을 세 동강 내 부쉈던 양수철(46.수감 중)씨가 소속된 민족문제연구소 이정학 충남지부장은 "현판 복원엔 반대하지만 재철거하겠다고 공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예산=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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