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질환 다스리기]5.구내염…비타민 섭취와 양치질로 극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입안이 자주 헐어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대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구내염 (口內炎) 은 구강점막에 궤양이 생긴 상태. 그러나 복제인간을 우려하는 첨단현대의학도 입안이 허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른다.

현재까지 밝혀진 가장 유력한 설은 구강내 면역기능의 저하. 음식물찌꺼기가 남아있기 쉽고 외부공기와 직접 접촉해야하는 구강점막은 인체가 세균이나 바이러스등 미생물과 전투를 벌이는 최전방지대라는 것. 따라서 여러가지 원인으로 면역력등 인체방어기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손상을 받게 된다.

가장 흔한 구내염 촉발인자는 과로나 스트레스. 그러나 여성에게 생리가 시작되거나 입안에 상처가 생길때, 영양결핍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해당된다.

입안이 헐 때 가장 강조되는 것은 청결한 구강위생을 유지하는 것이다.

양치질을 하거나 약국에서 구강세정제를 구입해 가글링을 해주는 것이 좋다.

상처를 자극하지 않아야 함도 물론이다.

맵거나 짠 음식, 뜨겁고 딱딱한 음식은 피해야하며 강박적으로 혀를 이용해 궤양부위를 건드리는 일도 삼가야한다.

상처를 자극하기 쉬운 마모도 (磨耗度)가 높은 치약이라든가 담배연기, 알콜도 좋지않다.

구내염에 긴요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종합비타민제다.

특히 비타민 와 엽산.철분.아연이 고루 함유된 제품이 회복을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이들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채소나 과일.육류등 식품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을 게을리해선 안된다.

하지만 인체가 필요한 비타민을 바로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속도의 측면에서 보면 종합비타민제 복용이 훨씬 효율적이다.

통증이 심해 견디기 힘든 구내염이라면 아스피린같은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도 요령. 간과해선 안될 주의사항도 있다.

왜 입안이 헐게 되었는지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과로나 스트레스 때문이라면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해야한다는 경고증상임을 알아야한다.

그러나 2주이상 오래 끄는등 예사롭지 않은 상태를 보이면 단순한 구내염이 아닌, 심각한 중병이 내재되어 있을 수 있다.

한국인에게 흔한 구내염 유발 질환으로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이 베체트병이다.

이 질환을 처음 발견한 터키인 의사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베체트병은 구내염으로 시작해 성기와 피부.안구.관절등 전신으로 염증이 확산되는 면역질환. 완치수단은 없으나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발병속도를 늦출 수 있으므로 조기진단이 필수적이다.

입안이 헐 땐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일단 피부과와 구강내과를 찾는 것이 정답. 그러나 병원에 따라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담당하기도 하며 어린이 환자라면 소아과를 찾아야 한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