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드러나는 양자대결구도…국민신당,"이인제­김대중 압축" 대역전 장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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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인제 (李仁濟) 후보의 국민신당측 판세분석은 전혀 다르다.

상황이 확 달라져 이회창 - 김대중후보간 대결이 아닌 이인제 - 김대중후보의 양자대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인제후보가 세차례에 걸친 TV합동토론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철저한 내핍 선거운동으로 일관해온 점이 호응을 얻기 시작, 대역전 드라마의 시동이 걸렸다" 는 것이다.

박범진 (朴範珍) 선대본부장은 "이회창후보의 경우 그의 경제파탄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TV토론 실패.불교계의 반발 등의 요인 때문에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고 주장했다.

朴본부장은 "경제파탄으로 급증한 부동층을 '일꾼 대통령' 캠페인을 통해 흡수하고, 부산.경남의 '이인제 바람' 을 대구.경북과 충청.수도권으로 북상시키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고 밝혔다.

이인제후보는 이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15일 부산.경남을 다시 찾는다.

사천.진주.마산.창원.부산.울산을 돌며 박찬종 (朴燦鍾) 선대위의장과 '콤비유세' 를 펼친다.

16일엔 경산.대구.구미 등 TK지역을 살펴보고 대전.청주.천안 등 충청권과 수원 등 수도권을 거쳐 서울로 입성한다.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7일에는 서울.인천과 경기도 위성도시들을 휘젓고 다닐 계획이다.

李후보는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된다" 고 외치고 다닐 작정이다.

"싸움은 이회창 - 김대중의 대결" 이라는 이회창후보측의 선전공세에 맞불을 놓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인제후보는 중산층과 서민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확 바꿔버립시다' 는 슬로건으로 이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권층이 나라를 망쳤다" 고 주장하면서 경제파탄으로 불안해 하는 중산.서민층의 마음에 불을 지른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에 대해서는 "5, 6공과 김영삼 (金泳三) 정권의 핵심세력들로 둘러싸여 있다" 며 '특권층 후보' 로 몰아붙일 생각이다.

신당은 승리를 위해선 TK 부동층을 붙잡는게 급선무라고 보고 'YS신당설' 때를 벗기 위한 맹렬한 홍보전도 전개하기로 했다.

당장 "청와대 비서진이 이회창후보의 TV토론대책 등 선거전략 문건을 만들었고, 이회창후보는 이 문건대로 움직였다" 는 내용의 특별당보 등을 제작, TK에 살포할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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