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MBC가 1년간 제작한 다큐 '고래'와 '물' 일요일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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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이번 일요일에는 EBS와 MBC가 오랜 기간 공을 들인 두편의 다큐멘터리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우선 EBS가 1년여에 걸친 장기취재를 통해 완성한 '탐사보고 - 한국의 고래를 찾아서' (연출 김주홍)가 저녁7시10분부터 50분간 방영된다.

86년 국제포경위원회의 결정으로 국내 포경업이 전면중단된지 10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동해연안에서 심심치않게 고래가 잡혀올라온다는 어부들의 말을 접한 제작진은 기초조사를 마치고 지난4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취재반경을 흑산도에서 동해 북방한계선까지, 그리고 일본의 오가사와자 제도까지 넓힌 제작진은 드디어 한반도 연안의 리소고래, 참돌고래, 낫돌고래, 밍크고래, 병코돌고래등 6종의 무리활동과 수중생활을 추적.촬영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수중촬영과 고래의 음파조사 실험을 시도해 음파로 먹이를 확인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고래의 음향 매커니즘과 기포를 이용해 먹이를 잡는 특이한 먹이사냥법도 알아냈다.

이와함께 제작진은 귀신고래와 핀고래, 흑동고래등 대형고래가 줄어든 이유가 19세기부터 시작된 미국, 러시아, 일본등 서구열강들의 무분별한 고래남획에 있었음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제시한다.

한편 21세기의 새로운 자원으로 부각될 물의 중요성을 밀도있게 취재한 MBC 특집다큐멘터리 '물' (연출 이규정) 이 14일과 21일 오전 8시부터 시청자를 찾는다.

제작진은 지난 3월부터 8개월동안 에티오피아, 네팔, 터키, 미국등 4개국을 방문했다.

물문제가 특정 국가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곧바로 우리나라에게 닥칠 것이라는 사실을 온국민에게 알리겠다는 것이 기획의도. 14일 방영되는 '물이 재앙을 부른다' 에서는 10㎏짜리 항아리를 지고 수십㎞를 걸어가 물 길어오는 것이 주 일상이 된 에티오피아의 여인들, 수질오염으로 병들어 죽어가는 어린이들의 모습과 갈라진 논바닥에 주저앉은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 교차된다.

21일 방영될 예정인 '물이 경제를 살린다' 에서는 세계 여섯번째 규모의 투르크 댐을 건설한 터키, 히말라야 만년설을 생수로 개발하려는 네팔, 물수요를 감시하는 물경찰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등 세계 각국의 수자원 개발의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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